紫雲山의 쪽빛 호수

겨 울 별

먼 숲 2007. 1. 26.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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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동짓달엔

별이 사는 마을도 추워
하늘바다로 흐르던 미리내도 얼고
별들은 벌판에 서서 떨고 있었다
겨울밤엔 뭇 별들이
자수정처럼 푸르고 외로워
앙상한 나뭇가지로 만져보면
얼음보다 차갑고 투명했다

 

먼 빙하의 골짜기를 지나는 별들을 향해
간신히 눈 맞춰 바라보면
별이 내게 올 수 없는 슬픔보다
내가 별에게 갈 수 없는 아픔때문에
별들은 푸른 눈물을 흘렸다

높다란 희말라야산에 오르면
울고있는 별을 안아 줄 수 있을까

 

1211

 

 

겨울이면 별은
하늘보다 더 멀리 떠 있고
별을 보며 길을 가다
차가운 바람에  외투섶을 여미면
초롱초롱한 별무데기가
가슴안에서 떨고 있었다

별을 안고 가는 길은 따스했다

 

어젯 밤엔 푸른 별들이
산골 눈밭을 거닐다 갔는지
새벽엔 눈꽃이 별처럼 피어나고
총총한 발자욱의 길이 나 있었다

꽃잎처럼 새겨진 길을 따라가면

별들이 사는 마을이 있을까

별이 모여 우는 밤엔 눈이 내렸다

 

 

2004.12.1일 紫雲山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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