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짓달엔
별이 사는 마을도 추워 하늘바다로 흐르던 미리내도 얼고 별들은 벌판에 서서 떨고 있었다 겨울밤엔 뭇 별들이 자수정처럼 푸르고 외로워 앙상한 나뭇가지로 만져보면 얼음보다 차갑고 투명했다
먼 빙하의 골짜기를 지나는 별들을 향해 간신히 눈 맞춰 바라보면 별이 내게 올 수 없는 슬픔보다 내가 별에게 갈 수 없는 아픔때문에 별들은 푸른 눈물을 흘렸다
높다란 희말라야산에 오르면 울고있는 별을 안아 줄 수 있을까

겨울이면 별은 하늘보다 더 멀리 떠 있고 별을 보며 길을 가다 차가운 바람에 외투섶을 여미면 초롱초롱한 별무데기가 가슴안에서 떨고 있었다
별을 안고 가는 길은 따스했다
어젯 밤엔 푸른 별들이 산골 눈밭을 거닐다 갔는지 새벽엔 눈꽃이 별처럼 피어나고 총총한 발자욱의 길이 나 있었다
꽃잎처럼 새겨진 길을 따라가면
별들이 사는 마을이 있을까
별이 모여 우는 밤엔 눈이 내렸다
2004.12.1일 紫雲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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