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雲山의 쪽빛 호수
『 길 위의 세레나데 』
십일월의 길을 가면 아침마다 낙엽 쓰는 소리 들린다 무서리 내린 낙엽길 비질하며 누군가 먼 길 내며 가는데 낙엽 쓰는 소리만 들릴 뿐 길은 없다 가슴을 쓸어내는 그 소리 그치면 첫 눈이 올까? 십일월의 밭고랑에 서면 바람의 빈 가지들 운다 앙상한 고춧대만 남은 밭이랑에서 꺾여진 수숫대의 아픈 허리께에서 마른잎 서걱대는 옥수수밭에서 바람의 뒷모습 쓸쓸한데 울고있는 가슴 보여주지 않는다 저 뼈만 남은 어깨마져 저문 시간으로 그림자 남기면 거기 눈이 쌓일까?
십일월의 길을 가면
아침마다 낙엽 쓰는 소리 들린다
무서리 내린 낙엽길 비질하며
누군가 먼 길 내며 가는데
낙엽 쓰는 소리만 들릴 뿐 길은 없다
가슴을 쓸어내는 그 소리 그치면
첫 눈이 올까?
십일월의 밭고랑에 서면
바람의 빈 가지들 운다
앙상한 고춧대만 남은 밭이랑에서
꺾여진 수숫대의 아픈 허리께에서
마른잎 서걱대는 옥수수밭에서
바람의 뒷모습 쓸쓸한데
울고있는 가슴 보여주지 않는다
저 뼈만 남은 어깨마져
저문 시간으로 그림자 남기면
거기 눈이 쌓일까?
십일월의 끝에 살얼음 얼면 싸락눈 흩날리는 소래포구를 가고 싶다 꽃소금 같은 싸락눈 내리는 텅 빈 염전길 걸으며 더 이상 졸아들 것 없는 폐염전 같은 가슴 열고 쓰라린 소금기로 버석거리는 기억 저 西海에 버리리라. 갈대 우는 길 걸어 날 선 칼바람 마주하면 황폐해질수 없는 눈 부신 孤獨바다는 조용히 품어줄까 썰물 진 마음 먼 섬으로 떠 있고 철지난 염전 가득 소금처럼 하얀 눈 쌓인다. 2002.11.16일. 추억의 오솔길. <사진 : 네이버 포토에서>
십일월의 끝에 살얼음 얼면
싸락눈 흩날리는 소래포구를 가고 싶다
꽃소금 같은 싸락눈 내리는
텅 빈 염전길 걸으며
더 이상 졸아들 것 없는
폐염전 같은 가슴 열고
쓰라린 소금기로 버석거리는 기억
저 西海에 버리리라.
갈대 우는 길 걸어
날 선 칼바람 마주하면
황폐해질수 없는 눈 부신 孤獨바다는 조용히 품어줄까
썰물 진 마음
먼 섬으로 떠 있고
철지난 염전 가득
소금처럼 하얀 눈 쌓인다.
2002.11.16일. 추억의 오솔길.
<사진 : 네이버 포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