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드는 단풍 삶에 대한 열정이 온전히 고여들고 삭혀져서 내 마음 단풍처럼 곱게 물들어가듯 그런 시간 , 그런 계절 , 그런 조용한 몰입이 있었을까 눈물 꾹 삼키며 아름다움에 떠는 어느 순간 고요롭게 생의 희열이 마음에 물드는 순간이 온다면 내 그림자도 노을빛 고운 단풍으로 물들어 속절없이 저무는 가을길.. 구름위의 休息 2010.10.11
폭우 오밤중 빗소리로 사태진 산골 물소리 길을 넘고 밤 새 내 가슴 휩쓸고 간 한여름밤의 통곡 여울진 자리 휭한데 자고 난 새벽길 말간 도랑물소리만 운무속에 속삭이네 2010년 8월 19일 먼 숲 구름위의 休息 2010.08.19
여름 나들이 <사진 : 정지윤 기자의 블러그 "사람과 풍경"에서> 문득 연잎을 우산삼아 푸른 여름속을 소풍나온 스님들 사진을 보니 육년전인가 아이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휴가차 다녀온 부여의 궁남지 추억이 그립다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던 넓은 연꽃밭엔 잠시 비가 그치자 무지개가 아름다운 홍예문을 만들.. 구름위의 休息 2010.08.09
여름의 끝 여름은 층층이 피는 접시꽃 꽃대궁의 마지막 꼭대기 아문 꼭지점 끝에서 시들어 가고 밤이면 환하게 피어나는 달맞이꽃을 따라 총총한 새벽별은 이슬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맨날 피고지는 분꽃의 까만 씨앗속에서 여물어 가며 서둘러 가을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가을 바람은 고추밭 고랑을 지나.. 구름위의 休息 2010.08.06
마음을 향한 평형 하나, 둘 느리게 호흡을 가다듬고 꽃잎을 펼치듯, 마음의 날개를 펼친다 최대한 수평으로, 고요롭게 날아 오른다 하나, 둘 가벼이 발뒷굼치를 들고 깃털처럼 가볍게 구름이 되어본다 살풋 눈을 감고 잠자리 날개처럼 평형을 이루며 두둥실 바다위를 지나 먼 미지의 숲을 향해 날아간다 2010년 8월 1일 먼.. 구름위의 休息 2010.07.29
내마음의 수평선 <사진 정지윤 기자의 블러그 "사람과 풍경에서"> 좁아터진 마음속은 늘 바다처럼 출렁이며 들끓고 있었다 잔잔해지지 않는 풍랑처럼 어리석은 분노와 미움들이 외로운 절벽끝에서 수없이 부서지고 솟아났다 내 안이 어두워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다 2010년 7월 29일 먼 숲 구름위의 休息 2010.07.26
여름날의 세레나데 <사진: 김선규기자의 빛으로 그린 세상에서> 여름은 봉숭아 꽃물처럼 지워지지 않는 추억이 많아 붉은 맨드라미 같은 그리움이 많아 산그늘에 기대어 떠가는 구름 보면 마음에 뜨는 뭇별들이 짓물러 갔다 2010년 7월 10일 먼 숲 구름위의 休息 2010.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