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노래 모처럼 맞이한 정초의 휴일 내내 누우면 졸립고 육신이 늘어지고 노곤하다 해빙의 순리적인 현상들이 내 몸에도 미치는 듯 싶다 몸도 자연의 일부이니 나른하게 풀리는 생리적 현상이 내게도 봄이 오려는 징후라 위로하며 파릇한 봄소리를 기억해 본다 봄을 알리는 물소리, 새소리가 가까이 온 듯 그.. 구름위의 休息 2010.02.17
설날엔 어머니 얼굴이 둥근달로 뜬다 새들이 돌아오며 저무는 시간 어둠속에서 불을 지피면 그리운 모습들, 보고싶은 얼굴들 보름달처럼 환하게 떠오른다 평생 자식들을 가슴에 품고 앞길 밝히는 등불 꺼질세라 사랑의 온기 식을세라 행여 험한 길 다닐세라 어머님 가슴에 밝히는 불씨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 오늘도 젖은 빗속에서 활.. 구름위의 休息 2010.02.10
입춘맞이 남쪽 섬으로 붉은 동백을 보러 가자는 기별이 오고 두물머리에 매화가 피었다는 꽃소식이 춘설처럼 날아왔다 아침저녁의 해길이가 열다섯 아이처럼 훌쩍 길어졌다 눈썹에 드는 이월의 봄햇살이 노랑병아리처럼 밝고 따사롭다 바람결이 제 아무리 맵기로서니 봄소식을 이길건가 立春大吉 建陽多慶 .. 구름위의 休息 2010.02.04
겨울을 보내다 겨울은 떠나도 마음의 응달가에 잔설처럼 오래 남아 있다 아직 봄이 오기엔 멀지만 이젠 겨울을 보내고 싶다 그저 겨울은 묵은 해의 남겨진 삶의 우울한 무게라 생각하고 춥고 웅크린 어깨와 시린 마음을 녹이며 겨울과 이별하고 싶다 정초부터 쏟아진 폭설로 갑작스런 장애를 겪듯 불편하고 힘들었.. 구름위의 休息 2010.01.23
길을 내다 길을 낸다 사라진 꽃잎들 위로 쌓이고 쌓인 낙엽들 위로 흐르고 흐르는 시간 위로 길을 지우고 태초의 순결속으로 깊어진 고립과 침묵의 雪原 위로 꽃잎같은 발자욱으로 길을 낸다 나에게서 너에게로 너로부터 나에게로 소통의 길을 낸다 하늘에 길을 내는 새들처럼 순백의 눈길에 새길을 낸다 解氷.. 구름위의 休息 2010.01.19
겨울 書信 시름없이 쌓이는 것 어디 눈뿐이랴 대책없이 꽁꽁 어는 것 어디 겨울강뿐이랴 사람살이도 그와 같아 울음소리마져 숨긴 채 깊이 깊이 잠들어가는 한 겨울 山村에 눈이 내린다 빈 배에 그리움 쌓인다 살을 에는 寒波 속 적막함에 배를 밀어 봄 소식 물어 오는 이 그 누구뇨 2010. 1. 13 일 먼 숲 구름위의 休息 2010.01.15
休 眠 깊은 겨울의 골짜기 눈 녹고 봄이 올 때까지 그리움의 경계에 꽃이 필 때까지 休眠에 듭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2010년 1월 4일 먼 숲 구름위의 休息 2010.01.06
아듀~ Sunset~ "> <사진 우두망찰 세상보기에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한 해가 아쉽게 저뭅니다 세모의 끝자락에서 바라 본 아직 녹지 않은 설경은 눈부십니다 올 한 해 눈길을 걷듯 그렇게 위태롭게 걸어와 저무는 석양을 봅니다 새하얗게 쌓인 눈밭에 새로운 길을 내기엔 꿈과 열정을 접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구름위의 休息 2009.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