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休息

내 안에 드는 단풍

먼 숲 2010. 10. 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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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열정이 온전히 고여들고 삭혀져서

내 마음 단풍처럼 곱게 물들어가듯

그런 시간 , 그런 계절 , 그런 조용한 몰입이 있었을까

 

 눈물 꾹 삼키며 아름다움에 떠는 어느 순간

고요롭게

 생의 희열이 마음에 물드는 순간이 온다면

내 그림자도 노을빛 고운 단풍으로  물들어

속절없이 저무는 가을길이 환할텐데

 

시나브로 단풍이 꽃물처럼 물드는 시간

나는 후회없이 가을 저녁 언덕에 올라

눈부신 억새꽃의 은빛 물결을 바라볼 수 있을까

 

저녁은 서둘러 오고 내 갈 길은 짧아져만 간다

스치는 바람의 시간이 슬프도록 빠르다

속속들이 단풍은 더운 피처럼 번져가고 

나는 이슬젖은 가을꽃 향기가 슬퍼져

그늘진 등을 돌리고 걷는다

 

어딘가에서 단풍처럼 마음 붉히며 서 있는 사람들

저물어가는 그리움을 활활 태우고 있는 사람들의

따듯한 눈빛이 그리운 계절이다

 

 

2010년 10월 11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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