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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리움은 그 진원지도 모른 채 진화할 수 없는 깊은 골짜기로부터 타올라 내 생의 가난한 산맥을 모두 태워버린다
하여도 번지는 불길 잡을 수 없어 망연히 타오르는 붉은 산만 바라보며 그저 속타는 바람 잦아지기만을 바랄 뿐
벌써 내 가슴에도 피빛 맨드라미가 시들고 있다 불꽃을 잡을 수 없으면 어떠랴 내가 그 불길 속에 뛰어들어 활활 타 버릴 수 밖에 아 ! 얼마나 아름다운 분신焚身이랴
이 가을 지나면 어느날 타버린 하얀 그리움의 백골 雪木처럼 겨울산에 서 있을텐데
2010년 10월 14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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