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알수없는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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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동안 혼자 걷는 길에선 양희은의 노래 『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를 읊조리듯 꺼내 불렀다 새삼 왜 그 노래가사가 화두처럼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일까 혼자라도 외롭고 쓸쓸하겠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쓸쓸하다는 역설적인 가사를 도무지 이해못할 것 같으면서도 아니, 그런것 같아 하면서 수긍하는 마음 한 구석이 왠지 텅 빈 벌판처럼 쓸쓸하다 아마도 류시화의 시 제목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란 시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은 늘 아련하거나 아프고 그리운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내가 이 나이에 뜬금없이 통속적이라고 저만치 밀어내던 사랑이란 말을 되뇌이는 건 늙어가는 것일까 사랑이란 걸 어떻게 정의하더라도 이다지 가슴이 허하고 쓸쓸하다면 사랑에 대한 답은 오류일 거 같다 하여도 삼류소설같은 아름답고 통속적인 아픈 사랑에 대하여 눈물짓고 싶다 어쩌면 사랑은 표현할 수 없이 고귀하고 아름답기에 쓸쓸하다는 건 아닌지 아니다, 그보단 그 깊고 아픈 사랑도 세월가니 모든 게 덧없음에 하는 넋두리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일, 참 쓸쓸한 일인것 같아"라는 가사를 되뇌인다
2010년 10월 11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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