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을 듣다

가을을 그리다

먼 숲 2010. 10. 18. 19:01

 

 

 

 

 

 

 

 

 

 

 

 

 

 

 

 

 

 

  

 

가을사진을 고르다 보니

마치 액자속 그림같은 사진이 있어 황홀한 가을 풍경을 담아본다

화폭 가득 단풍이 물들은 저 길들을 따라 깊은 가을속으로 떠나고 싶은 맘 간절해진다

가을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말간 수채화 보단 캔버스 가득

적색과 황색의 유화물감을 투박하게 덧칠한 따듯한 가을을 그리고 싶어진다

대지에 낙엽이 수북히 쌓이듯 나이프로 붉고 노란 가을색을

캔버스 가득 덧입혀 푹신한 가을의 질감을 그리고 싶어지는 것이다

어릴적 손에 묻은 크레파스처럼 내 가을의 옷자락에

알록달록하게 단풍빛 물감을 묻혀보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미 시월은 내가 칠할 수 없는 아름다운 가을색과

내가 표현할 수 없는 가을의 쓸쓸함과 이별을 화폭 가득 그려가고 있다

 

  

 

 

 

 

 

 가을바람처럼 청량하고 메아리가 시원한 노래를 듣는다

"일디보"라는 네 명의 가수로 이루어진 팝페라 그룹의 노래다 

"IL DIVO" 는 이탈리아어로 "Divine performer"
(하늘이 내린 가수)또는 남성 디바 를 의미한다
우르스 뵐러(스위스), 세바스티앙 이장바르(프랑스),카를로스 마린(스페인), 데이비드 밀러(미국) 등

4명의 남자로 구성된 다국적 그룹이다

가을이라서가 남성디바의 목소리가 편하고 화음의 울림이 굵고 멋스럽다

요즘처럼 하늘이 푸르고 구름이 높은 가을날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울려 퍼지는 그들의 노랠 들으며 거릴 걷고 싶다

아직 스산하지 않은 시월의 청명함속에서 힘있고 아름다운 테너의 소리는 높고 푸르다

가슴 한가운데가 뻥 뚫린듯 마음이 허전하고 시려서

홀로 몸부림치듯 가을앓이를 하고 있지만 적당한 치료방법이 없는 듯 싶다

아마도 세월이 내게 주는 또 다른 삶의 댓가일게다

원인도 모를 이 가을병을 그저 아파할 수 밖에 도리가 없는 계절

이별의 순리가 통증처럼 전해져 온다

 

 

 

2010년 10월 19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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