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내 그림자 같은 벗이 그리울 때가 있다 나무 그림자 길어지는 오대산 전나무 숲길이나 내소사 전나무 숲길을 아무 말없이 걷고 싶을때라던가 산마루에 올라 눈부신 은발의 억새꽃을 바라보고 싶을때라던가 가을볕이 식어가는 오후 세시쯤 도서관 벤치에 앉아 사라지는 빛의 양광을 바라본다던가 낙엽지는 고적한 도심속을 걷다가 어느 한적한 골목길 카페에서 잠시 앉아있고 싶을때라던가 가끔 묵언속에서 깊은 울림이 그리워질때라던가 그런 고적한 마음의 그늘이 깊어질때면 아무 말없이 앞서가는 벗의 등 뒤를 바라보고 싶다 스러지는 세월의 그림자를 읽고 싶다
시월과 십일월의 사이엔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도 쓸쓸하지만 따뜻한 조명이 켜진다
2010년 10월 25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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