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8시에 떠나네 To traino feygei stis oho(기차는 8시에 떠나네) 그대가 도착하지 않아도 혼자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상심한 사랑 8시에 떠나네 야간열차를 타고 강원도의 산모롱이를 돌다보면 희미한 전등 하나 산그늘처럼 점멸 할 때 그곳이 마음 속 카테리니가 아닐까 하는 그런 기적소리 같은 생각.. 그리움으로 저물다 2011.11.21
십일월엔 십일월엔 내가 그리워했던 것들 여기서 손 놓을 수 없어 하면서도 떠나는 것들 붙잡지 못해 담담하게 손 흔들며 자주 낙엽 진 잔가지를 넋 놓고 보기도 하지 실일원엔 내가 소중히 여겼던 것 그 부질없는 것도 욕심 같아 당도한 이별 앞에서 허허로워 까치밥 하나 남은 감나무 너.. 그리움으로 저물다 2011.11.17
문득, 음악 속에서 이 가을이 저물기까지 나의 일상도 지치고 힘들었었다 참고 내달려 온 시간들이 종착역이 가까운듯 숨을 몰아쉰다 잠시 호흡을 내쉬며 서둘렀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다 하루가 다르게 낙엽진 거리는 쓸쓸해 보이고 가을산은 빛을 잃어간다 겨울이 오기전에 느린 걸음으로 바스.. 그리움으로 저물다 2011.11.11
오직 한 가지 사랑하는 딸아! 오늘은 오직 한가지만 바램한다 그 소원, 저 밝고 환한 황금빛이길! 그 희망, 꺼지지 않는 밝은 빛이길! 네가 노력한 진실과 땀,이루어지길! 세상 어디서도 빛나는 내 딸이길! 2011년 11월 7일 먼 숲 그리움으로 저물다 2011.11.07
늙은 꽃 / 문 정 희 늙은 꽃 - 문 정 희 -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 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 그리움으로 저물다 2011.11.03
다시 십일월 십일월은 끝없는 가로수 길을 따라 걸어도 내 생각의 끝 아득한 기억의 소실점에 닿을 수 없어 낙엽으로 바람부는 날엔 차라리 내가 거리에 나무로 서 있고 싶은 계절입니다 가로수 거리에 서면 직립의 슬픔이 뼈와 뼈사이로 음악처럼 흐르는 계절입니다 십일월엔 오랜 내 장소에.. 그리움으로 저물다 2011.11.02
晩 秋 이미 무대의 막은 올라 흥이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촉촉히 가을비가 오는 우중에도 화려한 조명은 꺼지지 않고 붉고 노란 레이스 무복을 입은 안달루시아 무희들의 무대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강렬한 기타연주의 판당고 리듬과 흥을 돋구는 캐스터네츠 박자에 맞춰 무희들의 원.. 그리움으로 저물다 2011.11.01
퇴폐적인 슬픔으로 거리에 나서다 이 가을, 거리를 배회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쓸쓸한지를 비에 젖은 낙엽길을 헤매어 본 사람은 안다 젖은 마음에 추적추적 쌓이는 이유없는 슬픔을 나도 알 수 없지만 찬바람에 휘몰려 골목 구석에 쌓인 낙엽들은 그 슬픔을 안다 가을엔 도처에 쓸쓸함과 우수로 젖어 있다 빛이 차.. 그리움으로 저물다 2011.10.25
떠나는 것에 대한 그리운 애증 <사진 조 영 환 님> 간밤에 내린 가을비에 아침길에 낙엽이 낙화처럼 난분분하다 갑자기 쏟아져 내린 낙엽길을 가노라니 어느새 라는 순간적인 허무함에 마음을 여민다 오늘이 된서리가 내리고 명을 다한 나무가 겨울준비에 든다는 상강이란다 시절은 벌써 늦가을로 들어서서 낮은 들판은 마른 .. 그리움으로 저물다 2011.10.22
되돌릴 수 없는 것들 / 박 정 대 되돌릴 수 없는 것들 - 박 정 대 - 나의 쓸쓸함엔 기원이 없다 너의 얼굴을 만지면 손에 하나 가득 가을이 만져지다 부서진다 쉽게 부서지는 사랑을 생이라고 부를 수 없어 나는 사랑보다 먼저 생보다 먼저 쓸쓸해진다 적막한, 적막해서 아득한 시간을 밟고 가는 너의 가녀린 그림자를 본다 네 그림자 .. 그리움으로 저물다 201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