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의 조락 』
뭉글어지거나 부패되지 않고
빛이 되거나 바람이 되어 날아간다는 거 얼마나 아름다운 종말인가!
꽃이 진다는 거 종내는 씨앗이라는 생명체로
내가 너에게로 지상에서 하늘로 솟아 오르는 비상이지
『 그 리 움 』
그리움은 나를 덮어주는 지붕이였어
너의 그림자에 내가 그늘이 될지언정
항상 벌판에 선 듯 황량해지는 순간에
너는 지붕이 되어 쏟아지는 슬픔 받아 주었지
기다림의 추녀에서 듣는 바람소리나 빗소린 그리움의 전주곡이였지
『 콘트라스트 』
이젠 그렇게 명확하게 갈라진 날 선 분할은 아프다
한 때 우리의 이성은 명징한 선을 그으려 멈추지 않는 열정에 뜨거웠지만
너와 내가 마주선 거리에 노출된 빛의 피사체는
양극화가 아닌 따뜻한 그림자이고 싶지
서로를 포개어 펼지는 순간 갈라 선 너의 무게보단 쌍둥이같은 데칼코마니이고 싶어
2005.11.20 일 . 먼 숲
■ 이번 글은 블러그 " 그대 꿈꾸는 사포여"의 사포님의 늦가을 사진에 즉흥적으로 올렸던 글을 사진과 같이 다시 편집해 올립니다 11월의 풍경은 가끔 문득 떠오르는 사유의 뜨락을 내줍니다 비어져 가는 들판을 지나면 생각의 행간들이 낙엽으로 길을 내고 나는 바람의 나그네가 되어 방랑의 길을 갑니다 멋진 사진을 보내 주신 사포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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