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雲山의 쪽빛 호수

정동진에 가고 싶다

먼 숲 2007. 1. 25. 22:08

 

 

 

 

 

 

 

 







정동진에 가고 싶다
제야의 밤기차를 타고
내 안의 어둠 깨우며
침묵의 겨울산을 일으키며
먼 동쪽 정동진에 가고 싶다

 

 




바다에 가면
실종되었던 꿈의 소식도 들리고 간간이
떠나간 그리움의 뒷모습도 보이리라
꽃섬처럼 고래들이 떠 있고
새벽배를 타고 오는 아침이 있고
식어버린 심장을 태울 태양이 떠오르리라

 

먼 신세계의 동쪽
푸른 동해바다에 가서
희망이라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새 해엔 작은 소망 하나 둘 쯤
바닷가 소나무에 걸어두고 오고 싶다

 




떠난 시간을 지우고
퍼득이는 금빛 지느러미로
눈부신 물살을 가르고 오는 희망
싱싱한 생명의 물결을 보고 싶다
가슴 깊이 박동소리 출렁이는
새해의 벅찬 해맞이를 하고 싶다

 




2003.12.30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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