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김 인 승 화백> 나의 할머니, 그녀의 첫사랑 / 예민
어디서 지내시나요
한 세월 흘렀네요
어린 시절 뛰놀던 언덕위에 이렇게 서있죠
바람이 불어 오네요
큰 나무도 춤추네요
햇살받아 환하던 그 아이의 모습 보이네요
이젠 내가 아니예요
추억만 내게 남았어요
부끄러워 감아버린 내 눈가에 눈물만 흘러요
■ 자주 가는 카페에 올려진 이 노래를 처음 듣고 많이 놀랐다 이런 노래가 있었나 하는 반가움은 할머니의 소박한 음성 뒤에 젖어드는 아련함과, 저녁연기처럼 피어나는 풍금소리와 추억을 노래하는 쓸쓸한 노랫말때문이리라 사족이 필요없이 가슴을 파고드는 노래에 중독되어 며칠째 이 노래를 들었다 가수 예민이 시골을 돌아다니던 중에 81세된 어느 할머니를 만나
어릴적 사랑하던 소년 이야기를 듣고 작사작곡하여 할머니가 직접 노래 부른곡이라 한다
나도 먼 훗날 이런 노래를 부르며 누군가를 그리워할까 그런 아름다운 추억이 있을까?. 노래를 듣노라면 내 눈가도 젖어 온다 이제 곧 설날이다. 우리의 첫사랑이 서울서 돌아오거나 고향을 떠나던 기억들이 그립다 서울서 뽀얀 화장품냄새를 풍기며 두 손 가득 선물을 들고 오던 그 소녀들 그 꽃같던 소녀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갔을까 2012년 1월 19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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