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노스텔지어

겨울소리를 듣다

먼 숲 2012. 1. 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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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소리를 듣고 싶다

雪原을 휩쓸고 가는 눈보라 소리, 가슴이 찢기는 아픔이다

골짜기를 울리는 雪害木의 외마디소리, 등뼈가 꺾이는 통증이다

어둔 밤을 깨우는 저수지의 얼음 깨지는 소리, 텅 빈 사념에 금이 간다

적막한 마을을 울리는 심야의 개짖는 소리, 공허하다

깊은 강을 흐르는 침묵의 소리, 맥박을 만져본다, 살아있다

아!, 어디선가 눈이 펑펑 내리고 삶은 고적하다

두절된 산골에 유배되어 비로소 홀로 된 나를 보고 싶다

너무 가벼워 들을 수 없는 내 안의 소리를 듣고 싶다

 

 

 

2012년 1월 13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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