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산그림자
올들어 최고로 춥다는 일기예보대로 지인들을 만나는 저녁은 매섭게 추웠다 가까운 지인의 말처럼 한강을 건너 마포나루쪽에서 불어 오는 새우젓바람은 마포대로의 밤거리를 휘젓고 가슴을 파고 들며 귀가 얼얼하게 차가웠다 세월은 자꾸 세밑으로 흘러 또 다시 송년을 아쉬워 하며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의 얼굴을 보며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근 일년만에 보거나 한두번 얼굴 본 사이 바람처럼 한 해가 갔다 해마다 만날수록 반백이 된 중년의 모습에 익숙해져 가고 이젠 그 옛날 상대방의 푸르른 모습을 예측하지 못하니 어느새 젊음에서 아주 멀리 떠나온 것처럼 서글픈 생각도 든다 어쩌면 그렇게 낯설지 않은 타인의 자화상에 익숙해져 가는 사이 일그러져 가는 내 모습을 비춰보며 같이 늙어간다는 쓸쓸한 속내를 감추고 남모르게 동류의식으로 위안을 삼았을지도 모른다 몇차례 반주가 오가며 취기가 오르고 그동안의 안녕을 물으면서 추운 날씨만큼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살이를 안주를 삼기도 한다 사람의 향기는 이렇게 오손도손 모여 환한 웃음 오가며 걱정해주는 온기에서 나오는것 같다 돌아보면 점점 한 해가 똑같은 되풀이속에서 텅 빈 채 허무하게 지나가지만 그래도 년말이면 정다운 사람들 얼굴이라도 보고 지나는 게 위로가 되고 반갑다 저녁 후 차 한 잔 한다고 커피숍으로 자릴 옮기느라 거릴 나서니 삭풍이 매섭다 어깨를 움추린 채 길을 건너며 농담처럼 외롭다고 투정하지만 내 또한 속마음 그러하니 그 말이 농담이 아닌 진실일거라 생각한다 갱년기이기도 하겠지만 나는 나이애가라 증후군처럼 유난히 우울하고 외로움을 탄다 푸르른날엔 한 해가 저무는 세모가 되면 새해를 꿈꾸며 얼마나 설레고 기뻤했던가 점점 커가고 어른이 되고 새로운 세계를 동경해 보던 겨울엔 아름다운 성탄일이 있었다 거리를 울리는 캐롤송과 눈부신 성탄 장식과 흥겨운 거리의 크리스마스트리가 가난한 세밑을 행복하게 했는데 요즘엔 선물도 카드도 받고 보내는 일이 거의 없으니 만원이던 우체국의 풍경이나 새해 칼렌다가 진열된 골목길의 상가풍경도 옛일인것 같다 해후를 나누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반가움을 나누고 다시 헤어지는 자리 나는 나누어 준 것도 없이 지인들에게 책선물과 따뜻한 마음선물을 받는다 여전히 살을 에는 추위속에서 악수와 반가운 포옹을 나누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아쉽다 아직 한해의 끝에서 여기저기 송년의 자리가 약속되어 있지만 이 해가 가기 전 고마움을 전하려 해도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도 많다 횡설수설 정리되지 않은 글을 올리면서 이 자릴 빌어 그 분들께 인사를 드린다 보이지 않게 힘이되고 내게 용기를 주신 분들 늘 안부를 염려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분들 보이지 않아도 블러그상에서 오가는 많은 익명의 반가운 이웃들 오히려 가까이 있기에 고마운 마음 표현치 않고 기대고 사는 가족과 친구들 요즘 힘겹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도 마음으로나마 인사를 나눈다 세월은 자취없이 지나가도 사람이 나누는 마음자리의 향기는 그대로인 것 같다 이제 꽁지를 보이며 사라지는 이 해의 열차를 향해 손을 흔든다 올 한 해도 건강하게 잘 지내게 해 주어 더 없이 고맙다고 세월이 오가는 건널목에서 미련없이 떠나는 기차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손을 흔든다 2009년 12월 19일 먼 숲
올들어 최고로 춥다는 일기예보대로 지인들을 만나는 저녁은 매섭게 추웠다
가까운 지인의 말처럼 한강을 건너 마포나루쪽에서 불어 오는 새우젓바람은
마포대로의 밤거리를 휘젓고 가슴을 파고 들며 귀가 얼얼하게 차가웠다
세월은 자꾸 세밑으로 흘러 또 다시 송년을 아쉬워 하며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의 얼굴을 보며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근 일년만에 보거나 한두번 얼굴 본 사이 바람처럼 한 해가 갔다
해마다 만날수록 반백이 된 중년의 모습에 익숙해져 가고
이젠 그 옛날 상대방의 푸르른 모습을 예측하지 못하니
어느새 젊음에서 아주 멀리 떠나온 것처럼 서글픈 생각도 든다
어쩌면 그렇게 낯설지 않은 타인의 자화상에 익숙해져 가는 사이
일그러져 가는 내 모습을 비춰보며 같이 늙어간다는 쓸쓸한 속내를 감추고
남모르게 동류의식으로 위안을 삼았을지도 모른다
몇차례 반주가 오가며 취기가 오르고 그동안의 안녕을 물으면서
추운 날씨만큼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살이를 안주를 삼기도 한다
사람의 향기는 이렇게 오손도손 모여 환한 웃음 오가며 걱정해주는 온기에서 나오는것 같다
돌아보면 점점 한 해가 똑같은 되풀이속에서 텅 빈 채 허무하게 지나가지만
그래도 년말이면 정다운 사람들 얼굴이라도 보고 지나는 게 위로가 되고 반갑다
저녁 후 차 한 잔 한다고 커피숍으로 자릴 옮기느라 거릴 나서니 삭풍이 매섭다
어깨를 움추린 채 길을 건너며 농담처럼 외롭다고 투정하지만
내 또한 속마음 그러하니 그 말이 농담이 아닌 진실일거라 생각한다
갱년기이기도 하겠지만 나는 나이애가라 증후군처럼 유난히 우울하고 외로움을 탄다
푸르른날엔 한 해가 저무는 세모가 되면 새해를 꿈꾸며 얼마나 설레고 기뻤했던가
점점 커가고 어른이 되고 새로운 세계를 동경해 보던 겨울엔 아름다운 성탄일이 있었다
거리를 울리는 캐롤송과 눈부신 성탄 장식과 흥겨운 거리의 크리스마스트리가
가난한 세밑을 행복하게 했는데 요즘엔 선물도 카드도 받고 보내는 일이 거의 없으니
만원이던 우체국의 풍경이나 새해 칼렌다가 진열된 골목길의 상가풍경도 옛일인것 같다
해후를 나누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반가움을 나누고 다시 헤어지는 자리
나는 나누어 준 것도 없이 지인들에게 책선물과 따뜻한 마음선물을 받는다
여전히 살을 에는 추위속에서 악수와 반가운 포옹을 나누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아쉽다
아직 한해의 끝에서 여기저기 송년의 자리가 약속되어 있지만
이 해가 가기 전 고마움을 전하려 해도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도 많다
횡설수설 정리되지 않은 글을 올리면서 이 자릴 빌어 그 분들께 인사를 드린다
보이지 않게 힘이되고 내게 용기를 주신 분들
늘 안부를 염려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분들
보이지 않아도 블러그상에서 오가는 많은 익명의 반가운 이웃들
오히려 가까이 있기에 고마운 마음 표현치 않고 기대고 사는 가족과 친구들
요즘 힘겹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도 마음으로나마 인사를 나눈다
세월은 자취없이 지나가도 사람이 나누는 마음자리의 향기는 그대로인 것 같다
이제 꽁지를 보이며 사라지는 이 해의 열차를 향해 손을 흔든다
올 한 해도 건강하게 잘 지내게 해 주어 더 없이 고맙다고 세월이 오가는 건널목에서
미련없이 떠나는 기차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손을 흔든다
2009년 12월 19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