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산그림자

십일월의 戀歌

먼 숲 2009. 11. 18. 13:58

 

  

 

 

 

 

 

 

 x-text/html; charset=iso-8859-1" hidden=true width=5 src=http://cafe.joins.com/cafefile/l/e/lento/Bill_Douglas__Autumn_Song.wma showstatusbar="1" volume="0" loop="1" autostart="true" EnableContextMenu="0">  

  

 

 


 

 

 

 <John Atkinson Grimshaw - Autumn Gold>

 

 

 

 

 

 

이제 떠나간 것들이 돌아올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게로 오는 모든 인연은 그저 나를 스치고 가는 바람일 뿐

살아가는 건 그렇게 아쉬운 세월을 지나치는 것

이별하거나 헤어지는 건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 바람부는 골목에서 아름다웠던 너를 기다리지 않겠다

낙엽쌓인 길에서 네가 오고 간 흔적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손 흔들며 이별을 말하지 않아도 떠나고 나는 보내야 했는데

너를 보내는 아쉬움에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울던 날 있었다

그림자를 남기고 간 것들도 어느날 바람이 지우고 간다

 이제 슬픔이란 말은 조금 적적하고 외로울 뿐이다

 

지금은 그저 허허롭다고 흐린 하늘을 돌아 볼 뿐

가을이 떠난 길목에서 다가오는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행인것은 바람은 아픈 것들을 지우고 가려 하고
스치며 지나가는 것은 아름다운 기억을 남기려한다

꽃처럼 지고 낙엽처럼 떠나는 것들은 쓸쓸하지만 따뜻하다

또한 노을처럼 저무는 것들은 순하고 아름답다

그늘진 십일월의 간이역에서 만나는 順理라는 착한 이름이

말없이 내 언 손을 만지며 따스한 체온을 전해준다

십일월은 모든 떠나는 것들의 아름다운 뒷모습이다

 

 

 

2009. 11. 23 일      먼     숲

 

 

 

 

 

  

 

 <John Atkinson Grimshaw - November Afternoon Stapleton Park>

 

  

  

 

 

 

 

 

'내 마음의 산그림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고 오는 길목에서  (0) 2009.12.18
裸 木  (0) 2009.12.03
마른 갈잎의 노래  (0) 2009.11.13
감나무가 있는 풍경  (0) 2009.11.07
가을이 지나가는 자리   (0) 2009.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