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에 가고 싶다 정동진에 가고 싶다 제야의 밤기차를 타고 내 안의 어둠 깨우며 침묵의 겨울산을 일으키며 먼 동쪽 정동진에 가고 싶다 바다에 가면 실종되었던 꿈의 소식도 들리고 간간이 떠나간 그리움의 뒷모습도 보이리라 꽃섬처럼 고래들이 떠 있고 새벽배를 타고 오는 아침이 있고 식어버린 심장.. 紫雲山의 쪽빛 호수 2007.01.25
섣달 그믐날 동구밖까지 고갤 내민 짧은 해를 수선스런 까치들이 쪼아내려 볕드는 툇마루에 주저앉혔다 기다림으로 움푹패인 저녁해에 새눈물처럼 고인 보고픔이 찰랑댄다. 물난리진 한 해 동안 나락 한 톨 까지 거둬들여도 주워담지 못한 그리움만은 빈 벌판 가득 펼쳐져 겨울은 길고 쓸쓸했다. 다 .. 紫雲山의 쪽빛 호수 2007.01.25
나목 사이로 『 裸木 사이로 』 겨울나무 사이를 걸어 가면 가려져 보이지 않던 아름답고 작은 것들이 보입니다 잎눈속에 숨은 봄도 보이지만 때론 시리고 가난한것들도 보입니다 서리내린 아침 길을 가면 종종거리며 나뭇가지를 오가는 새들이 보입니다 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오색 깃털과 바람.. 紫雲山의 쪽빛 호수 2007.01.25
겨 울 산 낙엽같은 생각들 떨구지 못해 가벼이 눕지 못한 영혼들 죽은 듯 엎드려 우는 겨울산에서 동면치 못한 팽팽한 신경줄이 몰아치는 바람에 툭툭 끊기며 서릿발같은 외마디 소릴 낸다 날 선 孤獨이 침엽수림처럼 푸르다 2007.1.11일 먼 숲 紫雲山의 쪽빛 호수 2007.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