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休息
어제 자유로를 거슬러 오르는 한강 하구에
유빙(流氷)이 떠 있었다
겨울의 잔해가 먼 하구까지 내려온 것이다
봄은 상류에서 시작되었을까 아니면
바다를 건너 강의 먼 하류로부터 밀어 오는 걸까
流氷에 반짝이는 봄의 흐름이 느리지만 가볍다
점점이 노니는 철새의 자맥질에서
파닥이는 봄을 건져 올린다
쇄빙선이 떠난 하구에서 연두빛 손을 흔들었다
2008.2.14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