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읽는 詩

저 물푸레나무 어린 새순도 / 안 도 현

먼 숲 2007. 1. 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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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물푸레나무 어린 새순도



안 도 현


저 어린 것이
이 험한 곳에 겁도 없이
뾰족, 뾰족 연초록 새순을 내밀고 나오는 것을 보면
애쓴다, 참 애쓴다는 생각이 든다
저 쬐끄만 것이
눈에 파랗게 불 한번 켜 보려고
세상 속으로
여기가 어디라고,
조금씩, 조금씩 손가락을 내밀어 뻗는 것을 보면
저 물푸레나무 어린 새순도
이 봄에 연애 한번 하러 나오는가 싶다
물푸레나무 바라보는 동안
온 몸이 아흐 가려워지는
나도, 살맛 나는 물푸레나무 되고 싶다
저 습진 땅에서
이내 몸 구석구석까지
봄이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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