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산그림자
철이 바뀌어도 겹겹으로 쌓여있는 우울을 점포정리, 공장폐쇄, 70~80% 바겐세일 하며 회색빛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마네킹처럼 쇼윈도우에 갇혀 촛점 잃고 내다 보는 그에게 아무도 아는 척 않는다 거리엔 찬바람에 낙엽만 쓸려가고 무기수의 절망처럼 우울은 더 깊어만 가는데 유형지로 떠나는 자줏빛 탄식은 겨울의 터널속에서 바람으로 운다 2004.11.26. 紫雲山
철이 바뀌어도
겹겹으로 쌓여있는 우울을
점포정리, 공장폐쇄, 70~80% 바겐세일 하며
회색빛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마네킹처럼 쇼윈도우에 갇혀
촛점 잃고 내다 보는 그에게
아무도 아는 척 않는다
거리엔
찬바람에 낙엽만 쓸려가고
무기수의 절망처럼
우울은 더 깊어만 가는데
유형지로 떠나는 자줏빛 탄식은
겨울의 터널속에서
바람으로 운다
2004.11.26. 紫雲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