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은 고향의 손바닥처럼
그래선지 그 분지에 들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아 싱그러운 들길을 거닌다 강과 시냇물을 따라 흐르는 도로가 비에 씻겨 깨끗하고 공해가 없어 신선하다 시내 어느 구석도 낯선곳이 없이 정갈하다 친구 말처럼 화천은 있을 것은 다 있고 없을 것은 없다고 한다 그렇게 북한강의 상류엔 아직 오염되지 않은 작은 도시가 존재한다 이곳은 동서로 태백과 광주산맥이 이어진 1000고지가 넘는 산맥으로 둘러쳐저 있고 산봉우리가 굽이굽이 이어져 강과 산의 고장이다 한마디로 지금 여름은 초록의 고장이지만 아마 봄이면 화사한 꽃빛의 축제이고 가을이면 어느 산보다도 화려한 단풍의 고을이고 겨울이면 강을 따라 하얀 설화가 눈부신 풍경일 것이다 내 친구는 외지인이면서도 그렇게 화천을 자랑했고 사랑했다 산이 고독해서 그리워진다고.... 그래서 잠시 이곳을 떠나면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남대천을 찾는 연어떼처럼 화천의 강을 따라 마음의 고향을 찾는다고...
강은
동촌리를 따라 흐르는 수평의 강가는 산그림자가 어려 강속엔 더 깊고 푸른산이 잠겨있다 지나치는 차창의 속도와 나란히 서너척의 카누가 물그림자를 지우며 강을 거슬러 오른다 물이 맑고 바람이 없어선지 화천의 강은 카누선수들의 훈련장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나뭇잎처럼 날렵한 카누가 무척 이국적이다 나룻배가 아닌 카누가 속력을 내는 화천의 강가는 스위스의 인터라켄 호수처럼 물그림자가 영롱하고 아름답다
시오리를 지나서
|
'먼 숲에서 오솔길까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오지를 지나며 (0) | 2007.01.26 |
---|---|
화천의 물그림자 2 (0) | 2007.01.26 |
여름 꽃밭의 추억 (0) | 2007.01.26 |
마음의 絃 (0) | 2007.01.26 |
김을 매면서 (0) | 2007.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