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를 내려오는 암자에서>
상 사 화
그리움은
태국 카렌족 여인의 목에 해가 가면 늘어나는 황동고리처럼 天刑의 족쇄가 되어 길어진 꽃대궁의 목을 조여왔다
숙명처럼 기다림은 날마다 녹아내려 종내 푸른 수의를 벗었지만
알 수 없는 건 엇갈린 이별길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
모양도 소리도 내용도 모를 그리움이 아직도 긴 목 빼고 꽃으로 피었다
세상을 살면서 그리움 또한 내겐 해석치 못하는 불가사의한 미스테리...
상사화의 꽃그늘처럼 처연한 그리움 길고 애처롭다
2005.8 12 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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