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말
꽃등 밝힌 초파일
초록의 숲터널 지나
오월의 산마루에
마음의 서원誓願 적어
오색의 룽따 하나 걸겠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의 색 지우고
오직 변하지 않는 한 색
저 푸른 오월의 산빛을 달라고
오만가지 번민
버리지 못하는 宿生에서
유서처럼 쓴 나뭇잎 편지
펄럭이는 바람에 실어
가난한 전언 전하겠습니다
이 다음 넋이라도
겨자씨만한 영혼 된다면
雪山 바라보는 언덕에
사시사철 피는
바람꽃이 되고 싶다고
2005.5.11 일. 먼 숲

<사진 : 임현담의 홈페이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