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雲山의 쪽빛 호수

플랫홈에서

먼 숲 2007. 1. 2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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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홈에서 』

 

황혼이 개찰구를 빠져나간 플랫홈에서

상행선을 기다리는 사이
네개의 철로 가운데로
쏜살같이 고속철이 지나간다.

 

하늘빛 기차가 번개처럼 지나는 순간
무서움에 노오란 안전선 뒤로
움찔 발걸음이 물러나고
몸을 떠는 진저리에

철길 건너 밤 벚꽃이 꽃잎을 떨군다

 

수은등 사이로 벚꽃이 저리 환한데
"찰나" 하는 단음이 파르르

입술에서 떠나기 전에
굉음의 꼬릴 자르고 달아난 기차는
어딜 서둘러 가는 것일까

 

소걸음으로 가도 빠른 세월을
꽃이 지는 순간보다 급하게 떠나는 지금
차창을 스치는 꽃그림자를 기억할까
점점 멀어지는 생의 소실점을 보고 있을까

 

오지 않는 상행선을 기다리는 플랫홈엔
瑞雪처럼 꽃눈이 내리고 전광판에

기차가 전역을 출발했다고 알리는 사이
<서울-부산>의 하행선이 지나간다

 

 

떠나고 싶다는 수신호를 보낸다.


 

 

2004.4.9.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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