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雲山의 쪽빛 호수

십일월의 사이

먼 숲 2007. 1. 26. 00:34





 

 




 

na1



    『 십일월의 사이 』


    늑골 사이로
    허한 바람이 지나면
    마른 수숫대의 서걱거림 사이에
    십일월의 그물을 친다.


    티끌만한 고독조차 걸리지 않는
    흔적없는 바람의 쓸쓸함
    한 조각 절망마져 빠져나가는
    허허로운 이 틈 새




na2



    그리운 것들은
    우 우 바람소리로 사라지고
    기다릴 것도 없는
    무서리빛 깨끗한 표백

    소진된 기억조차
    십일월의 벌판을 지나
    헤진 가슴의 그물망을 빠져 나가는
    가슴 시린 계절

    머얼리
    쇠잔해진 나무숲 너머
    기다림의 반대편에선
    첫눈이 오겠지.



    2003.11.1일. 먼 숲


 

 

 

 


'紫雲山의 쪽빛 호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의 神話  (0) 2007.01.26
소슬하다는 느낌표를  (0) 2007.01.26
나팔꽃에게  (0) 2007.01.26
길이 내게로 온다  (0) 2007.01.26
초가을 볕에  (0) 2007.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