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숲에서 오솔길까지

정물이 되고픈 계절

먼 숲 2014. 8. 27. 09:49

 

 

 

 

 

 

 

 

 

 

 

 

 

 

나이가 듦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방황과 방랑의 길을 돌아 귀향의 길에 오른 순례자처럼

모험과 용기로 도전하던 젊음을 지난 삶의 여정처럼

이 가을엔 예민 했던 시간의 신경줄을 느슨하게 풀고

 

투명했던 아픔들의 상처에도 용서의 손길로

치유의 연고를 덧 바르고 아물려서

오래된 그림처럼 결 고와진 고가구처럼 물들고 싶다

 

무채색! 때론 앞 서 칠한 색을 감싸주고 동화되어

다시 새로운 보색으로 깊이를 주는 느낌처럼

가을엔 누군가의 기억에 오래 남을 정물이 되어 보고 싶다

 

국화향기가 고운 어느 휴일 미술관 앞에서

내 마음의 정물화 같은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정의 벗을 만나고 싶다

 

2014년 9월 3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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