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위의 날들

그 해 봄

먼 숲 2013. 3. 25. 18:30

 

 

 

 

 

 

 


 

 

 

< 사진   신 미식 >

 

 

 

 

 

 

 

꼭 삼십년 전 그 해의 봄을 기억한다

가끔씩 앞이 보이지 않게

도시 전체가 황사에 파묻히고

지평선을 꽉 메운 먼지 바람

캠프 안까지 스며드는 황사로 인해

종일 서걱거리는 흙모래의  날들이였다

꼭두새벽에 일터로 나가 오밤중에 돌아 와

하루의 먼지를 씻는 고단한 노동

사막이 일터가 되는 줄 몰랐던 시절

 오아시스를 찾아 나선 사람들은

신기루같은 꿈을 사막에서 일구고 있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사막이기도 했다

마치 황토색만 보이는 색맹이 될 것만 같은 그 땅에서

고국에서의 봄의 기억은

걷잡을 수 없는 봄불처럼 짙은 鄕愁病에 젖게 했다

 

개나리빛, 진달래 빛, 봄꽃의 향연이

그리 고운 줄  미처 몰랐었다

봄은  내가 살아 야 할 이유였다

 

 

 

 

2013년3월 27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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