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위의 날들

황사속에서 1

먼 숲 2013. 3. 19. 11:20

 

 

 

 

 

 

 

 

 

 

 

 

 

 

 

 

 

삼십년 전

그 해 사막의 봄은 황량했다

 

마음의 덧창을

아무리 굳게 봉인해도

시간의 틈 새로 날아드는 흙모래

 

서걱거리는 외로움이

켜켜히 쌓여가는 하루를 살았다

 

침식이 아닌

소리없는 잠식은

울 수도 없는 통증

 

낙타도 떠난

바람부는 사막에서

왼종일 외발로 서 있었다

 

 

 

 

2013년 3월 20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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