隱居를 꿈꾸다

마음의 지도 / 이 문 재

먼 숲 2012. 6. 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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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지도

 

                               -    이 문 재  -


 

몸에서 나간 길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언제 나갔는데 벌써 내 주소 잊었는가 잃었는가
그 길 따라 함께 떠난 더운 사랑들
그러니까 내 몸은 그대 안에 들지 못했더랬구나
내 마음 그러니까 그대 몸 껴안지 못했더랬었구나
그대에게 가는 길에 철철 석유 뿌려놓고
내가 붙여댔던 불길들 그 불의 길들
그러니까 다 다른 곳으로 달려갔더랬구나
연기만 그러니까 매캐했던 것이구나

 

 

시집『마음의 오지』(문학동네,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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