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선을 기다리다
< 산수화 : 藍丁 박 노수의 無心 >
봄 섬
떠도는자의 뿌리는 섬이었나
노저어 다다른 포구에 봄이 떠 있다
강태공들 오간 갯바위 산길에
변산 바람꽃 수줍어 하늘대고
븕은 동백 꽃숭어리 뚝뚝 떨어져
가는 봄 서글퍼 운다
평생 낚을 줄 모르는 빈 손의 세월
월척의 詩 한 수 낚으려
어질머리나는 봄바다에 낚시대 던지니
그 새 저무는 서러운 낙조
미늘에 걸린 나의 초상이 허허롭다
2011년 4월 15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