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선을 기다리다
二三(이삼) 白髮翁(백발옹)은 거문고와 노래로다
이윽고 盞(잔) 잡아 勸(권)헐 젹에 달이 또 오르더라
매화의 그림자가 비치는 창에 어여쁜 여인의 금비녀가 비스듬히 비치누나
두세명의 노인은 거문고와 노래 소리를 즐기고
이윽고 술잔을 들어 권할 때에 마침 달이 또한 떠오르더라.
어리고 성긘 柯枝(가지) 너를 밋지 아녓더니
눈ㄷ 期約(기약) 能(능)히 직혀 두세송이 퓌엿고나
燭(촉)잡고 갓가이 사랑헐제 暗香(암향)좃차 浮動(부동)터라
매화나무가 너무 어리고 가지고 총총히 벌지 아니하여 꽃을 피울 것이라고 전혀 믿지 않았더니
눈 기약 능히 지켜서 두세 송이 꽃을 피웠구나.
촛불을 켜 들고 가까이 사랑할 제 그윽한 향기를 풍기더라.
氷姿玉質(빙자옥질)이여 눈속에 네로구나
가만이 香氣(향기)노아 黃昏月(황혼월)을 期約(기약)하니
아마도 雅致高節(아치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얼음 같고 옥같이 맑고 깨끗한 자질이여 눈 속에 핀 매화 너로구나
가만히 향기를 풍기어 달이 떠오르는 저녁을 기약하니
아마도 우아한 풍치와 높은 절개를 지닌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눈으로 期約(기약)터니 네 果然(과연) 푸엿고나
黃昏(황혼)에 달이 오니 그림자도 셩긔거다
淸香(청향)이 盞(잔)에 떳스니 醉(취)코놀녀 허노라
눈 짐작으로 약속을 맺었더니 네가 과연 꽃을 피웠구나
저녁에 동산이 달이 떠오르니 매화의 그림자도 어슴프레하도다.
매화의 맑은 향기가 술잔에 머무니 취하도록 마시며 놀려 하노라.
■ 컴퓨터 바탕화면에 은은한 청매화가 피었다 . 눈처럼 흰 설중매의 자태에 암향(暗香)이 은근하다
내 마음의 멀고 먼 첩첩산중, 심심산골에 홀로 피는 꽃이므로 해마다 해빙의 이월이면 梅花를 찾아
먼 눈밭에 길을 낸다. 깊은 마음골에 꽃이 있다는 것,그 마음만으로도 매화향기가 몽우릴 품고있다
오로지 나 홀로 나만이 찾는 그 꽃을 이승에서 만나지 못할지라도 꿈속에서나마 매화를 보고 싶다
늙고 남루한 달빛 그리움에 살풋 매화 한송이 피어난다. 밤새 너의 그리움 안고 시 한 수 읊고 싶다
오년전 난분분한 봄날, 매화를 찾아나섰던 우두망찰님과 여러 벗님들께 梅花酒 한 잔 권하고 싶다
2011년 2월 21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