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선을 기다리다

봄을 꿈꾸다

먼 숲 2011. 2. 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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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안에 속수무책으로 내려 쌓인 눈이 산을 이루고 길을 지우고 삶을 고립시키고 무너뜨리는

                      엄청난 눈사태의 재앙에서 나는 그 곳이 아닌 산너머 안전지대라는 이유로 생각마져 멀리 있다

                      이기적이지만 길이 넘게 쌓인 막막한 폭설소식에 아득하게 먼 희말라야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긴 겨울속의 깊고 깊은 골짜기에서 오는 희말라야의 봄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단 하루의 단절에도 불안과 두려움으로 사는 현실에서 마음속 희말라야의 길고 긴 기다림이

                      봄이라는 이름으로 움트는 새싹과 속살거리는 해빙의 소리와 해밝은 빛으로 전해져 오는 것이다

                      꽃으로 벙그는 봄을 아득하게 고요롭고 평화로운 희말라야의 雪山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꽃등잔처럼 환한 미소로 피는 노오란 복수초 한 송이의 꽃소식을 - 

 

 

2011년 2월 15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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