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 속수무책으로 내려 쌓인 눈이 산을 이루고 길을 지우고 삶을 고립시키고 무너뜨리는 엄청난 눈사태의 재앙에서 나는 그 곳이 아닌 산너머 안전지대라는 이유로 생각마져 멀리 있다 이기적이지만 길이 넘게 쌓인 막막한 폭설소식에 아득하게 먼 희말라야를 꿈꾸고 있는 것이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긴 겨울속의 깊고 깊은 골짜기에서 오는 희말라야의 봄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단 하루의 단절에도 불안과 두려움으로 사는 현실에서 마음속 희말라야의 길고 긴 기다림이 봄이라는 이름으로 움트는 새싹과 속살거리는 해빙의 소리와 해밝은 빛으로 전해져 오는 것이다 꽃으로 벙그는 봄을 아득하게 고요롭고 평화로운 희말라야의 雪山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꽃등잔처럼 환한 미소로 피는 노오란 복수초 한 송이의 꽃소식을 -
2011년 2월 15일 먼 숲
|
詠梅花 / 安玟英 (0) | 2011.02.21 |
---|---|
白梅圖 (0) | 2011.02.18 |
책방에서의 행복 (0) | 2011.02.09 |
봄빛글 (0) | 2011.02.07 |
새해에는 (0) | 2011.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