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선을 기다리다
강물이 얼었다
사람도 꽁꽁 얼었다
침략자처럼 들이닥친 시베리아 한파에
짐승은 먹이를 찾아 산을 내려오고
난리통에 언 강을 걸어 넘어 온 피난민처럼
나는 강을 건너 따뜻한 남쪽으로 향한다
눈길에 겨울 발자욱만이 선명하다
이참에 나는 강이 얼었다는 핑계로 아무생각없이 쉰다
봄을 생각하는것조차 귀찮게스리 겨울이 꽁꽁 얼었다
2011년 1월 17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