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함을 듣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먼 숲 2010. 9. 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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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미식작가의 블러그 여행과 사진에 미치다 에서>

 

 

 

 

 

 

풀벌레 소리가 맑을수록 아침 이슬은 차갑다

맑음의 순도는 차갑고 투명하기에 슬프기도 하다

맑다는 건 어쩌면 아무것도 포용하거나 품을 수 없는 고독함이기에

절절한 아픔의 결정체인지도 모른다

발끝에 젖는 가을 풀벌레 소리에 마음이 아려온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가까와 온다

고개를 숙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참으로 순하다

모든 욕심 버리고 오직 가슴에 불빛을 담고 가는 시간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시간

그 길에 풀벌레 소리가 맑다

 

 

2010년    9월 8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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