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雲山의 쪽빛 호수

우음도

먼 숲 2010. 7. 17. 09:37

 

 

  

 
 


 

 

 

 

<사진 : 우두망찰 세상보기에서>

 

 

 


바람에서 비냄새가 나는 흐린날엔

쓸쓸한 바람의 초원

우음도로 가라

 

그 곳에 가면

우우~~ 바람이 울고 구름이 운다

가슴 한복판에 바람이 불면

풀처럼 눕고 풀처럼 일어서라

 

그 곳에 가서

외로운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바람 앞에 서라

 

풀이 눕는

바람결을 따라 걷다보면

많은 생각이 부질 없다는 것

 

흔들리는 풀들은

그저 바람소리나 들어 보라는

 무언의 손짓으로 나를 위로한다

 

바람에서 비냄새가 나는 흐린날엔

쓸쓸한 바람의 섬

우음도로 가라

 

 

 

 

2010년 7월 17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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