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때로 예고도 없이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등이 젖기도 합니다 피할 수 없는 빗줄기를 감당하지 못해 외로움까지 속속들이 흠뻑 젖을 때 그대는 그를 위해 커다란 우산을 준비해 보셨나요 눈물처럼 뚝뚝 떨어지는 빗물을 닦아줄 마른 수건을 준비하셨나요 행여 그가 비에 젖을까 창가에 서서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며 마음 졸여 보셨나요 우산으로도 감당 못하는 젖은 마음을 닦아주기 위해 처마에 기대어 환한 웃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맞이해 보셨나요 그러지 못하고 살았지만, 점점 등이 젖어가는 세월을 살다보니 내가 누군가의 우산이 되었다면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흐린날과 젖은날이 계속되는 우기입니다 보송보송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우산을 준비하는 건 어떤지요 우산속에서 서로 어깨를 기대보는 건 어떤지요
2010년 7월 2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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