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위의 休息
하염없이 꽃이 진다고 야속하다 생각지 마시어요
아득한 세월들 꽃이였다 생각하세요
하마 속절없이 가버린다고 서운해 하지 마시어요
흘러간 것들 강물같다고 생각하세요
뒤돌아 보니 가슴 아리다고 생각지 마시어요
잊혀져 간 추억들 바람이였다 생각하세요
꽃이 피는 시간도 꽃이 지는 시간도
짧기만 하다 아파하지 마시어요
꽃을 바라보다 눈 감고 생각해보니
우리 생도 그렇게
눈 감았다 떠 보는 세상처럼 찰나같은걸요
가끔은 꽃이 지고 꽃바람 부는 봄이면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눈물나기도 합니다
문득 머물지 않는 세월이 서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꽃처럼 살아오게 되어 고맙지요
꽃이 피는 걸 볼 수 있으니 고맙지요
내년에 다시 볼 수 있으니 이별은 아니지요
2010년 4월 20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