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산그림자

소걸음으로 걷는 길

먼 숲 2009. 2. 23. 09:40

 

 



<사진 영화 "워낭소리"에서>

 

 

 

 

 

 

 

 

 

 

순하다는 건 고운것이다

착하다는 건 아름다운것이다

풀을 먹는 生들은 순하고 착하다

때론 세상살이에서 순하고 착하다는 게

슬프기도 한 것은 지고지순하기 때문인 것 같다

돌아보면 세상천지는 그런 아름다운 것으로 그득한데

마음이 어두우니 암흑처럼 깜깜하기만 하고 어둠만 보인다

 

영리하다는 말 속에 얼마나 큰 탐욕스러움이 숨어있는지 이제 알 것 같다

영리하다는 말은 갈수록 욕심만 키우고 자만을 키우고 이기심만 키우는 것 같다

영악스럽다는 것은 순하고 착한 마음에서 차갑게 버림받은 어리석고 외로운 외톨이다

평생을  가난하고 순박한 촌부로 살아 오신 내 아버지 어머님, 당신은 무지렁이가 아닙니다

세상 이치와 도리를 알고 나누고 베푸는 사랑을 알고 삶의 지혜를 알고 계신 묵묵한 성자이십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점점 영리해져만 가며 편리함과 포만감에 길들여져 메마른 영혼은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느리게 느리게 걸어도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는 덧없는 세월의 길목, 어느덧 추억의 되새김질 속에서 나를 기억한다

 

2009.2.23 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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