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산그림자

워낭소리

먼 숲 2009. 2. 19. 12:05

 

 

 

 

 

 

 

 

 

 너는 내게 전부를 주었지만

나는 너에게 마음만 주었다

네가 몰래 눈물 흘릴 때

소쩍새 울고 오동꽃 진다

울지 마라, 울지 마라

너의 느린 걸음을 타고

해가 지고 노을 붉어진다

네가 갈아 놓은

사래 긴 밭을 따라

내 인생도 가고 너도 간다

네가 서 있던 산비탈에 진달래 피면

봄이 오고 봄이 간다

인연으로 묶여진 이 세상

어디 끝이 있겠느냐

네가 간 길을 따라 나도 간다

 네가 떠난 벌판에

새봄이 오고 있다

문득 너의 울음소리 그리워

메아리도 없는 들녘을 보며

새벽빛 속울음 운다

 

<영화 "워낭소리"를 본 후>

 

2009.2.17 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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