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읽는 詩

푸른 곰팡이 / 이 문 재

먼 숲 2007. 1. 2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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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곰팡이 』

 

 

                                이 문 재

 

 

 

아름다운 산책은 우체국에 있었습니다 

나에게서 그대에게로 편지는 

사나흘 혼자서 걸어가곤 했지요 

그건 발효의 시간이었댔습니다 

가는 편지와 받아볼 편지는 

우리들 사이에 푸른 강을 흐르게 했고요 

 

그대가 가고 난 뒤 

나는,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 가운데 

하나가 우체국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우체통을 굳이 빨간색으로 칠한 까닭도 

그때 알았습니다,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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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 " 윤도헌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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