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듣는 메아리

코르시카의 슬픔을 노래한 / I Muvrini

먼 숲 2007. 1. 29. 09:33

 

 

 

 

 

 

      ■ 코르시카의 슬픔을 노래한 I Muvrini
 
 
         프랑스에 예속되어 있긴 하지만 코르시카는 그 자체만으로 독립되어 있는 섬나라다.
         자신들만의 국기와 국가를 지님으로써 프랑스인이 아닌 코르시카인임을 자부하며
         독자적인 문화를 4,000년에 걸쳐 일궈 오고 있다.
         자신들의 역사를 스스로 결정지을 수 없는 슬픈 운명 속에서도
         문화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코르시카의 음악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중세유럽의 가톨릭문화와 지중해 특유의 낭만적 감성,
         그리고 지난한 투쟁의 역사에서 결집된 단결력은
         코르시카 음악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자연에 순응하고 때로는 맞서 싸워야 하는 거친 섬 문화의 특성으로 인해
         남성 위주의 합창이 발전한 것 역시 코르시카 음악의 중요한 특징이다.
         이러한 남성합창은 세 성부로 이루어진 폴리포니 형식으로 불리는데,
         오늘날 대외적으로 코르시카의 음악문화를 표현하는 대명사 역할을 하고 있다.
 
 
 

 

 

 
         코르시카 음악을 세계적으로 널리 알린 선봉장으로는 26년의 역사를 지닌 그룹
         이 무브리니(I Muvrini)를 꼽을 수 있다.
         코르시카인들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국가인 ‘Salve Sancta Parens
        (살베 상크타 파렌스)’를 처음으로 녹음한 것을 비롯하여
         전통과 현대적인 창조를 아우르는 여러 걸작들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코르시카 폴리포니의 부흥을 주도했던 페트루 구엘후치의 공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코르시카인들의 삶에 녹아든 민속적인 선율에서 목가적인 풍경에 이르기까지
         그의 다양한 음악어법은 코르시카 음악인들의 모범이 되었다.
 
         이 앨범에는 수난의 역사를 겪은 코르시카의 슬픔이
         자욱한 안개와 같이 음악으로 물들여져 있으며,또한 ‘하나가 아닌
         우리’라는 단결력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코르시카인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경향신문 2004.6.10일, 세계 음악기행에서>
 

 



 
I Muvrini - Senti u Niolu

 
 
          코르시카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린 Polyphonies!! 
          이 무브리니의 2005년 발매 베스트 앨범 가운데 Sting과 함께한 음악입니다.
          환상적인 분위기와 역동적인 보컬과 함께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했던 25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그룹입니다.
          Sting의 허스키한 보이스와 무브리니의 힘있는 보컬과 편곡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I Muvrini ft. Sting == Terre D'oru (Fields Of Gold)

 

 

2006.7.19 일 먼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