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 그늘
감추고 사는 웃음 뒤에서 우는 소리내지 못하는 속울음 깊어져 그늘은 바람이 불 적마다 파리한 등을 내놓고 경련을 한다
세상의 밝은 빛에 가려져 체면처럼 드러내지 못하는 일그러진 얼굴 묻고 사느라 무거워진 그림자 지상에 끌리고
산그늘 거두어 가는 밤 되서야 젖은 등 보이는 우리의 배면을 속속들이 들여다 본 들 무엇하랴 밤이 되어도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를
환한 것이 거짓이고 어둔것이 진정 자신임을 알면서도 끝내 봄볕처럼 웃고 사는 삶의 양면에서 그늘을 가진 가난한 자들이 운다
개망초처럼 억세다고 오동잎처럼 짙푸르다고 녹음 뒤에 숨겨진 삶의 뒷골목이 밝지 않다 그저 그늘진 속내를 보듬고 살 뿐 초록이 풍미한 여름날도 겨울처럼 춥다
2006.6.12일. 먼 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