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일월엔 내가 그리워했던 것들
여기서 손 놓을 수 없어 하면서도
떠나는 것들 붙잡지 못해 담담하게 손 흔들며
자주 낙엽 진 잔가지를 넋 놓고 보기도 하지
실일원엔 내가 소중히 여겼던 것
그 부질없는 것도 욕심 같아
당도한 이별 앞에서 허허로워
까치밥 하나 남은 감나무 너머 하늘만 보기도 하지
자꾸 휭하게 비어가는 계절 앞에서
지금 나는 잘 견디고 있는지
잘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낙엽진 오솔길 걸으며 곰곰 되새겨 보기도 하지
2011년 11월 17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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