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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Our Tears
가고 싶은 곳이 깊다
문 학 주
침묵이 전부인 뜰앞을 보면 가고 싶은 곳이 깊어집니다 한 동이씩 물바가지를 이고 줄지어 선 빈 나무들을 지나 헌 세상에 오래 메말랐을 뚝뚝 부러지는 내 무릎을 딛고 나 광막하게 가고 싶었습니다 돈타령만 해대는 세상의 헌 신짝은 미련없이 벗어버리고 홀로 걷다가 스스로 막기차가 되어도 좋을 덜컹거리며 너무 허름한 간이역에라도 내 아픈 뺨 누이고 오래 정거하고 싶었습니다
스스로 노래가 되어버린 곳 - 눈물은 닦지 마세요 우리의 밤은 깊고 길어요 더 낮아지고 낮아져 더없이 낮아진 슬픔이 꽃밭을 이루었어요 이리로 오세요 우리들의 밤은 길고 깊어요 나는 비 내리는 창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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