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을 닮다

비와 음악 9

먼 숲 2011. 7. 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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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Our Tears

   

 

 

 

 

 


 

가고 싶은 곳이 깊다

 

 

 문   학   주 

    밤늦도록 빗속에 잠겨서 빗속을 뚫고
    침묵이 전부인 뜰앞을 보면
    가고 싶은 곳이 깊어집니다
    한 동이씩 물바가지를 이고 줄지어 선 빈 나무들을 지나
    헌 세상에 오래 메말랐을 뚝뚝 부러지는 내 무릎을 딛고
    나 광막하게 가고 싶었습니다
    돈타령만 해대는 세상의 헌 신짝은 미련없이 벗어버리고
    홀로 걷다가 스스로 막기차가 되어도 좋을
    덜컹거리며 너무 허름한 간이역에라도 내 아픈 뺨 누이고
    오래 정거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다 절뚝이는 영혼이 가장 뭉클한 꽃을 피워놓고
    스스로 노래가 되어버린 곳
    - 눈물은 닦지 마세요 우리의 밤은 깊고 길어요
    더 낮아지고 낮아져 더없이 낮아진
    슬픔이 꽃밭을 이루었어요
    이리로 오세요 우리들의 밤은 길고 깊어요

    나는 비 내리는 창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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