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여기에 오면 바람으로 울겠습니다 옻칠 벗겨진 경대의 거울 속에서 당신의 그리움 얼레빗으로 빗어내리면 한웅큼씩 빠지는 어머니의 추억 결고운 당신의 흰 영혼을 모아 여기 오면 어머니의 세월을 읽겠습니다
흙빛 머리 한 올 한 올 홀로 모진 설움의 세월 엮어 제게 밝은 세상 걷도록 짜주신 미투리 어머니의 질긴 신을 신고 멀고도 험한 고개를 넘어 이제 여기 백발의 고갯길에 올랐습니다 여기 오면 어머니의 슬픔을 읽겠습니다
어머니 쇄골마져 따듯한 바람의 골짜기 당신의 푸르고 향기로운 품안에 들어 꽃이 되고 새가 되어 노래하다 당신이 가신 먼 곳을 향해 물소리로 흘러가겠습니다 바람으로 달려가겠습니다
2009.5.19 일. 먼 숲
|
'紫雲山의 쪽빛 호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雲 霧 (0) | 2009.07.09 |
---|---|
곰배령 가는 길에서 2 < 바람의 집을 짓다 > (0) | 2009.05.21 |
入 山 (0) | 2009.05.06 |
가을로 향한 실루엣 (0) | 2008.08.25 |
비의 내재율을 듣다 (0) | 2008.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