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호석의 칠전리 풍경 >
귀 전 원 거 (歸田園居) / 도연명(陶淵明)
少無適俗韻 (소무적속운) 어려서부터 세속과 맞지 않고 性本愛丘山 (성본애구산) 타고 나길 자연을 좋아했으나 誤落塵網中 (오락진망중) 어쩌다 세속의 그물에 떨어져 一去三十年 (일거삼십년) 어느덧 삼십 년이 흘러 버렸네
羈鳥戀舊林 (기조연구림) 떠도는 새 옛 숲을 그리워하고 池魚思故淵 (지어사고연) 연못 고기 옛 웅덩이 생각하듯이 開荒南野際 (개황남야제) 남쪽들 가장자리 황무지 일구며 守拙歸園田 (수졸귀원전) 본성대로 살려고 전원에 돌아왔네
方宅十餘畝 (방택십여묘) 네모난 텃밭 여남은 이랑에 草屋八九間 (초옥팔구간) 초가집은 여덟 아홉 간 楡柳蔭後첨 (유류음후첨) 느릅나무 버드나무 뒤 처마를 덮고 桃李羅堂前 (도리나당전) 복숭아 자두나무 당 앞에 늘어섰네
曖曖遠人村 (애애원인촌) 아스라한 먼 곳에 인가가 있어 依依墟里煙 (의의허리연) 아련히 마을 연기 피어 오르고 狗吠深巷中 (구폐심항중) 동네 안에서는 개 짖는 소리 鷄鳴桑樹顚 (계명상수전) 뽕나무 위에서는 닭 우는 소리
戶庭無盡雜 (호정무진잡) 집안에는 번거로운 일이 없고 虛室有餘閒 (허실유여한) 텅 빈 방안에는 한가함 있어 久在樊籠裏 (구재번롱리) 오랫동안 새장 속에 갇혀 살다가 復得返自然 (부득반자연) 이제야 다시 자연으로 돌아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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