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읽는 詩

사월상순 / 박 목 월

먼 숲 2009. 4. 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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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의성 사곡 산수유 마을) bluecap.tistory에서>

 

 

 

사월 上旬  /   박 목 월

 

 

누구나

人間은

반쯤 다른 세계에

귀를 모으고 산다

멸(滅)한 것의

아른한 음성

그 발자국 소리

그리고

세상의 환한 四月 上旬

 

누구나

인간은

반쯤 다른 세계의

물결 소리를 들으며 산다

돌아오는 파도

집결하는 소리와

모래를 핥는

돌아가는 소리


누구나

인간은

두 개의 음성을 들으며 산다

허무한 동굴의

바람소리와

그리고

세상은 환한 사월 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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