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듣는 메아리

Gracias a La Vida (인생이여 고맙습니다) / 메르세데스 소사

먼 숲 2008. 12. 2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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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소사

 

 

 

그녀는 아르헨티나의 민중 가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와 폭력에 저항한 대표적 가수이다. 1960 년대에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통해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라 일컬어지는 Violetta Parra, 누에바 깐씨온의 선구자 Atahualpa Yupanqui 등의 영향을 받아 이른바 저항 음악 "nueva canción”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1975년에 그녀는 체포되었고, 79년 아르헨티나를 떠나 1982년 까지 존 바에즈, 밥 딜런, 해리 벨라폰테 등과 반전 공연을 하다 1982년 2월 군정종식과 더불어 3년만에 소사는 고국으로 돌아온다.고국으로 돌아와 이전의 저항 음악에서 돌아섰다는 일부의 혹평에 대해 이렇게 말을 했다.

 

나는 전세계 민중을 위해 노래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건 나를 지지하고 지원해주는 사람들을 위하는 것이니까요.노래는 변합니다.투쟁과 단결의 노래도 있고 인간의 고통에 대해 호소하는 것도 있죠.내가 1982년 아르헨티나로 돌아왔을 때, 나는 무대 위에서 국민들에게 새롭게 표현해야 할 방식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그건 국민들에게 용기를 잃지 않게 해주는 것이었어요.왜냐구요? 아르헨티나에 산다는 게 투쟁이거든요.아니 라틴 아메리카에 산다는 게 그렇죠.나는 국민들에게 무슨 문제제기를 하고 싶진 않았어요.하지만 새로운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답니다." 

 

 

  


 

 

          Gracias a La Vida(인생이여 고맙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눈을 뜨면 흑과 백을 완벽하게 구별할 수 있는
                                       두 샛별을 내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높은 하늘에는 빛나는 별을,
                                       많은 사람들 중에는 내 사랑하는 이를 주었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밤과 낮에 귀뚜라미와 카나리아 소리를 들려주고,
                                       망치소리, 터빈소리, 개짖는 소리, 빗소리,
                                       그리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의 그토록 부드러운 목소리를
                                       녹음해 넣을 수 있는 넓은 귀도 주었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생각하고 그 생각을 주장할 수 있는 언어와
                                       소리와 알파벳을 선사하고,
                                       어머니와 친구와 형제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이의
                                       영혼의 길을 밝혀주는 빛도 주었고요.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피곤한 발로 진군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나는 그 피곤한 발을 이끌고 도시와 늪지,
                                       해변과 사막, 산과 평야,
                                       당신의 집과 거리, 그리고 당신의 정원을 거닐었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인간의 정신이 열매를 거두는 것을 볼 때
                                       악에서 멀리 떠난 선함을 볼 때
                                       그리고 당신의 맑은 눈의 깊은 곳을 응시할 때
                                       삶은 내게 그 틀을 뒤흔드는 마음을 선사했습니다.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내게 웃음과 눈물을 주어
                                       슬픔과 행복을 구별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 슬픔과 행복은 내 노래와 당신들의 노래를 이루었습니다.
                                       이 노래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들 모두의 노래입니다, 모든 노래가 그러하듯.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Si Se Calla El Cantor (노래꾼이 침묵하면)

  

  como la ci garra(매미처럼)

 

   

 

Alfonsina stroni (알폰시나와 바다)
  

 

 

 


번역을 필요치 않는 노래 

 노랫말의 의미가 중요한 누에바 깐시온 가수인 소사에게 '언어의 문제'는 심각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메르세데스 소사의 음악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었던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바로 소사의 뛰어난 표현력을 지닌 목소리에 있다. 소사의 목소리는 그녀가 펼쳐온 음악의 정수였다. 소사의 목소리는 노랫말이 담고 있는 정서를 완벽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지닌 하늘이 내린 선물이었다. 그래서 스페인어를 모르는 사람들도 소사의 목소리에 신들리듯 빨려들어 여느 음악 공연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소사의 목소리는 놀랍게 변화한다. 때로는 영혼을 충만하게 만들고, 때로는 따뜻한 위로를 들려주기도 하며, 때로는 신념에 찬 우렁찬 외침을 거침없이 청중들에게 전달한다.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한 웃음을 담기도 하며, 불의에 대한 거센 분노를 담는가 하면 이웃들의 슬픔에 떨리는 목소리로 흐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소사의 천부적인리는 그녀의 전인격과 일치되는 것이기도 했기에 소사의 노래는 번역을 필요로 하지 않는 노래로 전 세계인의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녀는 곧 목소리이며 이에 필적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녀의 전인격뿐이었다. 칠흑같이 검은 머리카락, 전형적인 인디오의 모습을 한 얼굴, 그리고 전통의상인 판초를 입은 소박한 모습으로 세계 곳곳의 무대에 설 때마다 소사에게 쏟아졌던 청중들의 기립박수는 삶과 음악을 일치시킨 위대한 가수에게 바치는 존경과 애정의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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