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듣는 메아리

이 장혁의 " 봄 "

먼 숲 2009. 4. 9. 09:19

 

 

 

 

 

 

 

 

 

 

 

 

 

1.
바람이 불어오고 철새는 날아가고
그대 없는 봄에 난 흠뻑 취해 할 일도 잊어가네

2.
작은 벌레들은 깨어나 아무도 몰래 집을 짓고
주어진 만큼의 날들을 위해 힘을 다해 싸우네


그리고 난 다시 자전거를 꺼내
봄이 오는 언덕을 향해 페달을 밟아

3.

미칠 듯 꽃은 피고 슬픈 저녁이 찾아오고
우린 저마다의 식탁에 앉아 쓸쓸히 밥을 먹지

4.
할 말이 많았는데 항상 난 머뭇거렸었어
어쩌다 그대를 만난다해도 건넬 수 없는 말들

미쳐가는 봄밤 그댄 또 어디서 나도 없이 잘도 지내고 있는건지
그리고 난 여기 부는 바람 속에 쓰라렸던 지난 겨울의 탄식들을
씻어가

 

 

이 장혁의 노래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