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들지 않는 물이 되어 판독되지 않는 빛이 되어 혼합되지 않는 색이 되어 어울리지 않는 맘이 되어 편협과 고립의 굴레에서 나는 나에게도 외로웠다 때론 굴절의 지혜로움을 깨달아야 했었다 우리는 스스로 發光할 수 없는 고독한 존재임을 알아야 했었다
어쩌면 본질을 버리고 서로 섞이려하는 보이지 않는 싸움이 그러나 미련없이 나를 버리고 소멸하지 못한 투과되지 않고 걸러진 앙금같은 것들은 때론 버릴 수 없는 상처나 잔상이 되어 아프게 하기도 했다
물질은 空하여 무색무취하고 내 사고의 한계 또한 그리 空할진데 가끔은 나는 어떤 색이고 향기일까 하는 空한 생각에 매여 새벽을 여는 블루의 빛을 대하거나 청람빛 海印의 바다를 마주하고 있으면 내 마음을 비추는 마음의 빛이길 바랬다
2008.3.31일. 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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